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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스씨/커뮤니티 스크랩

사랑을 말하다.

by 박하스. 2008.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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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못한지 1년째.

이 남자. 키스가 건강에 좋다는 기사를 읽다가

아침부터 짜증이 오릅니다.


'누가 몰라? 누가 몰라서 이래?

누군 밤마다 술잔하고만 뽀뽀하고 싶은줄 알어...'


연애못한지 2년째.

이 남자. 옆 테이블에서 커플이 투닥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오빠 자꾸 이럴거면 우리 헤어지자."


그 대화를 엿듣던 남자.

당장 일어나 외치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고생합니다.


'오~ 너 지금 분명히 헤어진다 그랬어...

나 분명히 들었다. 분명히 들었어~

니들 꼭 헤어져라~ 알았지? 꼭 헤어져~'


연애못한지 3년째.

이 남자. 실연당한 친구의 하소연을 듣습니다.


"생각해보니까 나 정말 이용당한거 같애. 아니 이럴거면 나랑 왜 사귀었냐고... 왜 잠깐 이용하고 버릴거면서 왜 그랬냐고..."


그 하소연을 심술난 얼굴로 듣고 있던 남자.

결국 술잔을 탁자 위에 내리 꽂습니다.


"야! 너 보자보자 하니까 너무한다. 어?

아니 최근에 연애 좀 했다고 나한테 너무 재는거 아냐?

인간이 그렇게 바라는게 많아? 왜 감사할줄을 몰라?

넌 그런 인사말도 모르냐?

이용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한동안 그 체온이 자꾸 생각나서 다시 누굴 만나

손도 잡고 입도 맞추고 싶었고,

한동안은 그냥 그렇게 헤어진 것이 너무 후회되서

어떻게든 다시 만나고 싶었고,

연애한지 오래...

이 남자 이제는 손가락을 벱니다.

핏방울은 송송 나오는데

반창고가 없어서 휴지와 스카치테잎을 둘둘 말고 있다가

그런 자기 손가락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


'이럴때 누가 나타나서 반창고라도 감아주면

난 정말 감동해 버릴거 같애..'

서글퍼 하다가...


이 남자 오늘은 세수를 하면서 생각합니다.


'이젠 정말 아무나 만나봐야겠다.

스치고 가도 좋으니까 무조건 만나야겠다'


하지만 또 금방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비눗물이 스며들자 아직 따끔따끔 아픈 손가락을 들여다보며


'내가... 그 사랑 한번에 이렇게 고생하는데...

그래... 다음 사랑은 더 신중해야지.. 억지로는 하지 말아야지...

없는 인연 만들어서 또 3년 고생하진 말아야지...'




쉬운 사랑이 있다면 우선 그거라도 하겠지만

세상엔 그런건 없으니까...

쉽게 만날수는 있겠지만 그건 사랑이기 힘들테고

만약 그게 사랑이라면 그건 쉽게 잊을 수가 없을테니까...

아직 때가 아니라면 너무 추하지 않게

버둥대지 말고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가을과 함께 이 남자의 외로움은 나날이 깊어지고

여러분의 많은 관심이 필요할때입니다.



사랑을 말하다.2007

동미 미니홈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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