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싼타페에 넣어둔 빨래방 카드를 꺼내러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다.
리모콘을 눌렀는데 반응이 없다.
도어의 버튼을 눌렀는데 반응이 없다.
그냥 반응이 없다.
이거슨 방전이다.
쳇.
보험사 긴급출동을 불러서 일단 부활!!!!
블랙박스가 무한 재부팅 된다.
SD 카드를 확인하란다...
메모리카드 꺼내고 블박은 일단 OFF
출동 기사님의 1시간 정도 시동을 유지해두라는 익숙한 멘트에
진공 청소기로 배트아래 먼지들 청소하며 시간을 보낸다.
집으로 올라와 메모리 카드 포맷을 계속 시도하지만 쓰기방지 상태. 읽기전용 모드. 라는 메시지만 나온다.
검색해보니 플래시 메모리의 쓰기 수명 다 끊나서 '읽게는 해 드릴게' 상태라는 결론을 얻는다.... ㅠㅠ
서랍을 뒤져 다른 메모리 카드를 들고 다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용량이 좀 아쉽지만... 다시 사야지 뭐...
그런데.
리모콘을 눌렀는데 또 반응이 없다.
도어의 버튼을 눌렀는데 또 반응이 없다.
그냥 또 반응이 없다.
이거슨 또 방전이다.
쳇.
청소하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보냈지만 40분 정도 한거 같은데... 배터리 충전이 덜 된걸까... 그냥 배터리가 사망한걸까....
일단 출동해주셨던 기사님께 문자로 문의를 드려본다.
제네레이터 전압은 잘 나오고 있었던 건지..
기사님의 발전기 전압은 정상적으로 잘 나오고 있었다며 배터리 수명이 다한것 같다는 회신...
일단 급하게 검색해서 주문 완료.
델코 AGM80 LN4(블랙) / 공구대여 / 기존배터리 반납

사실... 공구대여 안하면 쿠팡에 103천원 판매가 있긴 했다....
그리고 난 트렁크에 공구들이 다 있다....
좀 고민 했는데,
방전된 싼타페의 전동트렁크를 열려면
운전석을 열고 1열에 탑승 -> 2열로 넘어가서 -> 3열로 넘어가서 -> 트렁크의 비상탈출(?) 커버를 열고 제껴야 하는데,
아우 귀찮다. 그냥 돈 좀 더 쓰고 말지....
6월 10일.
배터리 택배가 도착했다.
겁나 무겁다.

6월 11일.
배터리 (화물)택배가 도착한 사실을 잊고 있다가. 저녁 먹으면서 생각이 났다.
지하주차장으로 출동.



2019년 9월 출고한 2020년형 싼타페TM 가솔린 인스퍼레이션. 이고
출고시 장착된 순정 배터리가 이제 사망한 셈이다.
가솔린은 agm80 (LN4), 디젤은 agm95 (LN5) 으로 배터리 스펙이 다르다.
이게 연식마다 또 다르다고 하니
차종별 검색을 열심히 하거나....
아니면 그냥 후드 열고 지금 달린 배터리 스펙을 확인해야 한다.
옛날(누비라2, i30CW 차량 탈 때)에는 배터리 트레이 / 고정쇠 를 가공하거나 해서 용량 키워서 설치하곤 했는데,
일단 AGM80과 95는 사이즈도 많이 다르고, 본인이 열정이 예전같지 않은 이유로.. 그냥 순정 사이즈 그대로 주문했다.

구입한 배터리의 택배박스를 열어보면,
파란 단프라 박스 안에서 고정을 위한 흰색 스티로폼. 접어서 고정한 다른 배터리 박스 등의 완충재와
대여해준다던 공구(12미리 T렌치, 10미리 스패너) 가 보인다.

언박싱 하면서 가장 먼저 마주한게 배터리 안내문 인데.
자가교체 과정에 대한 안내보다는 그냥 판매자와의 문의Q&A 느낌이다.


진짜 새 배터리 박스를 열어보면 요렇게 새초롬하니 새 배터리가 보인다.
플러스 단자 쪽에는 간략하게 보호 커버? 같은데 씌워져 있고,
상판에 제조일자 각인이 보인다.
사진찍을때는 눈치 못 챘는데, 다시 보니, 박스에도 멀쩡히 프린트 되어 있었다.
#1 배터리 상단을 덮고 있는 흡입구 분리.

저기 보이는 클립 2개를 제거해야 하는데... 대여해준다는 공구에 리무버 는 없었다.
어설프게 손으로 빼보려고 하다가 피봤다....
엄지 손톱 밑으로 클립 머리가 쑥 들어가버린다...
맨손으로 하지말자... ㅠㅠ
리무버 공구를 챙기거나, 아님 10미리 스패터 공구로 이쪽 저쪽 번갈아가며 제끼면 빠지긴 빠진다.

고난 끝에 분리해낸 클립 2개.
사진 오른쪽에 빨간 색은... 빨대인데, 클립 빼는데 하등 도움이 되진 못했다.

클립 2개를 제거하고 나면 흡입파이프를 살살 흔들면서 빼면 된다.
사망한 배터리 답게(?) 황산액 토해낸 흔적이 보인다...
#2 배터리 단자분리. :: 항상 마이너스 단자를 먼저 분리.


10미리 스패너가 활약하는 시점이다.
단자를 물고있는 걸쇠(?)의 볼트를 넉넉히 풀어주고,
단자를 이리저리 살살 달래주며 돌리면 어떻게든 빠진다.
쉽다고는 안했다.
#3 배터리 고정 브라켓 분리



대여 공구 중 12미리 T렌치 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구대여할때 차종 적으라 하는 이유중에 하나다.
차종마다 고정하는 브라켓이 상단일수도, 하단 일수도 있고,
하단 브라켓일때 그 깊이에 따라서 더 긴 T렌치가 필요할 수 있다.
대여공구 말고, 개인 공구로 구비하고 싶다면 길이 300mm 로 구매해라. (12x300 T렌치 라고 판매하더라)
#4 배터리 스왑

배터리 트레이가 생각보다 그냥 외부에 생 노출인거 같다.
그냥 먼지.라고 할수없는 모래들과 나뭇잎 같은것도 들어가 있다.
최대한 청소 해본다.
브라켓 까지 제거하고 나면 이제 '배터리 교체' 를 하면 되는데,
이 배터리가 생각보다 더 무거우니까
허리 안 다치게 안정적인 자세를 잘 잡고 들어 올리도록 하자.
오랜만에 하는 배터리 교체라서인지, AGM이 더 무거운건지...
새삼스럽게 깜짝 놀랐을 정도로 무겁다.


추출한 배터리에 커버가 있다.
뜨거운 엔진룸의 열이 배터리 수명에는 악영향이니 당연한가 싶다...
싼타페도 배터리 뒤로 달아주지.... 생각하다가...
방전되면 트렁크 못여는데 안되겠구나.. 싶다..
멀쩡히 있는 공구 가지러 가는것도 귀찮은데.....
점프하기위해 그짓을 할 수는.... 없다. 당연히.
꺼내고 보니 순정 배터리도 델코다.
현기 순정배터리로 구매하면
패키징이나 저 스티커나.. 좀 다른거 같긴한데
정확히 뭐가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문서는 찾을 수없었다.



새 배터리에 기존 배터리에 씌워져 있던 커버를 옮겨주고..
허리를 소중히 하며 들어올려 자리 잡는다.
하단 고정 브라켓 고정해 주고,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단자도 분리한 순서의 역순으로 조립해준다.
#5 단자 결합


!!!!!!! 주의 하자 !!!!!!!!!
방전되어 있던 차에 다시 배터리를 물리면...
차량 경보가 울린다.
마이너스 단자 결합하기전에 차키를 준비하고,
소리나면 바로 도어오픈 눌러주자.
민폐니까.
#6 흡기 파이프 재결합

이제 마무리 단계라서 방심했나...
흡기 파이프 재조립하려고 보니 뭔가 이상하다.
파이프 결함부위의 주름이 눌리고 찌그러져 있다.
다시 보니 플러스 단자커버가 흡기구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하단 고정 브라켓만 풀어서 배터리를 왼쪽으로 밀어본다.
배터리 단자 기껏 결합했는데... 다시 분리하고 또 결합하기 너무 두렵다.


이렇게 최대한 왼쪽으로 밀어보니
생각보다 배터리 트레이의 오른쪽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
고정 브라켓만 어떻게 좀 만진다면 더 큰 용량의 배터리 장착도 가능할것 같다.

이렇게 배터리를 왼쪽으로 밀어보니
플러스 단자 커버와 흡기구 구멍 사이에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었다.

뺄때는 식겁 시킨 클립은.. 다시 넣을때는 크게 귀찮게 굴지 않는다.
작업은 종료.
폐 배터리 반납은... 배송된 박스에 그대로 포장해서 두면 업체가 수거해 갈거라고 한다.

새 배터리가 담겨운 포장 박스에 폐 배터리를 넣고.
단프라 박스의 완충재들과 공구들을 최대한 받았을 때 상태로 재포장을 한다.
6월 15일 현재.
근데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현재가지도 아직 안 가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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