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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스씨/장난감 - Gaget

전자액자 SPF-87H를 주웠다!!!

by 박하스.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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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같은 라인에서 이사 나가면서 내놓은 물건들중에 "이건 대체 뭐지?" 싶은 물건이 보였다.

살짝 비를 좀 맞은 듯 했지만, 종이가방에 어댑터까지 같이 담아서 버려져 있길래 일단 주워와 본다.

포토 플레이어. 2010년 9월 중국에서 생산.

 

모델명 SPF-87H 에 2010년 생산품이다. '포토 플레이어' 라는 기기명칭을 보고나니, 입사초기에 전자액자 프로젝트를 주워들은 기억이 날듯? 말듯? 한다. ㅋㅋㅋ

 

무튼 모델명을 알았으니 검색부터.

이게 왜 아직도 판매중인거지?

왜인지 모르겠는데, 쇼핑몰에 판매중인 링크가 검색된다. (한놈만 걸려라?)

심지어 비싸다. 저게 출고가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삼성전자에서 2009년 4월 출시한 제품이고, 800x480 해상도. 200칸델라 밝기의 8인치 스크린을 가지고 있다.

울트라 슬림!

울트라 슬림! 이라는 문구가 여기저기 보이는데,  처음 베젤을 보고 놀라긴 했지만, 제품의 두께는 확실히 얇은것 같긴 하다. (이 스펙에 두꺼워질 이유도 없지만)

두꺼운 베젤은 2024년에 보기엔 어마어마하지만, 투명한 플라스틱에 곡선이 들어간 베젤은 당시 삼성전자가 세계TV시장을 점령하고 있었던 '보르도TV' 의 유산이라 생각하면 금새 납득할만하다.

너무나 두꺼운 베젤과, 하단의 SAMSUNG 볼드체의 압박. 그리고 당연히 터치따윈 없는 구성에 많이 낯설지만 이 제품 출시한 2009년을 생각해보면 그 애플아이폰 도 이렇게 생겼을때다.

아이폰 3Gs 뒤에깔린 아이폰은 무시하자.

 

'정전식 터치' 라는게 생소하고 고급지던 시절이다.

TV나 모니터들 처럼 화면 뒤편의 버튼들을 이용해서 조작해야 한다.

(버튼 조작이 필요할때, 화면에 각 버튼의 역할을 표기해줘서 생각보다 불편하진 않다.)

제품 뒷면의 구성.

제품 뒷면에 USB-B단자(PC연결), USB-A단자(Host), 전원어댑터 단자. SD카드 단자 가 있다.

그리고 액자처럼 세워두기 좋게 받침대가 달려 있는데, fit하게 접어서 보관하다가 사용할때는 돌리고 펼치면 다리가 되어준다.

 

전용 프로그램 (Frame Manager 라던가?) 를 이용하면 USB연결로 미니 모니터로 사용할수도 있다.

8인치 제품인데, 노트북을 너무 과소평가하는거 아닌가???

노트북을 너무 축소해서 홍보 이미지를 만든것 같지만, '메신저같은 위젯전용 서브 모니터' 라고 하면. 2024년 현재에도 유용한 아이디어 같다.

 

내장 메모리는 1GB다.

2009년 당시에는 3천장 이상의 사진을 저장할수 있다! 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사진 1장당 300kb를 기준용량으로 삼은것.

2024년 현재에는 농담도 못된다.  ㅋㅋ 폰카로 찍어도 한장에 10MB 우습다.

USB 연결 시 사용할 Mode 를 선택할 수 있다.
USB를 통해 외부 저장소로 연결해보았다.

1GB 내장메모리가 작은가 싶다고는 해도, SD카드, USB메모리 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사실 저장공간에 대한 압박은 그리 크지 않다. 인식하는 용량에 대한 제한은 따로 찾을 수 없었다.

 

전자액자로서의 기능 들.

슬라이드 쇼는

  1. 사진을 한장씩 전환 효과와 함께 넘겨 주는것. (일반적인 슬라이드 쇼 그 잡채)
  2. 위 사진을 한장씩 보여주는데 시계위젯을 같이 보여주는 것. (폰트가 구려서 도저히 못 봐주겠다....)
  3. 빨랫줄에 걸린 폴라로이드 사진 3장으로 보여주는것. (회색 템플릿을 둔채로 사진을 채워준다)
  4. 바닥에 널린 폴라로이드 사진 8장으로 보여주는 것. (검은색 바닥에 폴라로이드 템플릿을 하나씩 그려준다)
  5. 달력 옆에 폴라로이드 사진 1장으로 보여주는 것. (번인 방지 대책인지 사진과 달력 위치를 한번씩 좌/우로 바꿔준다)

 

이것이 빨랫줄 템플릿.
이것이 바닥에 널어놓는 폴라로이드 템플릿.

 

혹은 사진따위 없이 그냥 시계로만 사용할 수도 있다.

가장 심플한 사용법이 아닐까?

 

이래저래 만져본 결과 실질적으로 사용할만한 Mode 는 달력과 사진1장 조합이었다.

최종 선택한 조합은 달력과 사진.

 

탁상달력만 두기에 심심할때, 나름 사진이 갱신이 되니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

 

일주일동안 가지고 놀아본 후기.

먼저 장점.

  • 심심한 사무실 책상에 포인트가 되어준다.
  • 전용기기답게 한번 세팅해두면 그대로 방치하면 된다.
  • 내장메모리 1GB 에 외부연결로 SD카드, USB메모리를 지원하니 용량이 부족하진 않다. (사진 반복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쉬운 점.

  • 이미지의 EXIF 에 Orientation 정보를 무시하는건지, 세로 사진이 누워서 표시됨. 기기에서 하나하나 회전 설정을 해주면 돌아가긴 하는데, 사진이 한두장도 아니고.....
  • 촬영일자 EXIF 가 있는데, 제대로 표기가 안되곤 함.  항상 안되는건 아니고 되는건 되고, 안되는건 안된다. 자세히 추적해 보진 않았다.

 

그리고 아쉽긴 한데  2009년 출시 제품에 바라면 안되는 것.

  • SOC 뭐 썼는지 몰라도 너무 느리다. 버튼 누를때 반응 느린건 둘째치고, 사진 전환 효과를 버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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